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고 이동하다 60대 남성에게 흉기로 공격당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일 오후 부산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 외상센터 앞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재명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있으며, 의료진에 따르면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서울대병원 후송 후 신속하게 수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피습 당한 경정맥은 목정맥 중 하나로, 혈액이 유입되는 정맥 한 쌍을 말한다. 목의 외측면을 타고 내려가 쇄골 바로 뒤에 위치한 쇄골하정맥과 연결된다. 목의 양측에 존재하는 목정맥은 피부에 가까운 표층부와 심층부에 각각 위치한다. 얼굴과 머리의 정맥혈을 심장 쪽으로 전달하는 혈관이며, 기관을 기준으로 오른쪽, 왼쪽에 대칭적으로 위치한다. 목정맥은 크게 속목정맥과 바깥목정맥으로 나뉘는데, 속목정맥은 얼굴과 목의 표면을 흐르는 정맥혈과 뇌의 정맥혈이 모이는 혈관이다. 바깥목정맥은 머리뼈 표면을 흐르는 대부분의 정맥혈과 얼굴의 깊은 부분을 흐르는 정맥혈이 모이는 혈관이다.
경정맥은 비교적 지름이 크고 심장과 가까워 임상치료에 흔히 이용되는 혈관이다. 특히 많은 양의 수액을 공급해야 하거나 수혈이 필요할 때 목정맥에 작은 관을 삽입하여 투여한다. 또한 입으로 영양을 섭취하기 어렵거나 혈관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해야 하는 경우에도 이용한다. 뇌혈류의 대부분은 목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되돌아간다. 따라서 이 혈관의 혈류에 문제가 있으면 뇌부종이 발생할 수 있고, 얼굴과 목, 상지 등에도 심한 부종을 초래할 수 있다. 만일 경정맥이 아닌 경동맥이 칼에 찔리면 혈관 내 혈압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피가 솟구치고 바로 지혈하지 않으면 사망할 확률도 높아진다. 그러나 경정맥 손상만 있다면 초기에 압박만 잘하고 수술로 잘 봉합하면 큰 문제는 없다. 다만 경정맥 출혈이 생겨 피부와 기도 사이에 피가 고여서 기도를 압박하면 삽관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