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비타민 k2’를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성분으로 허용을 추진하면서 해당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타민 k는 대표적인 지용성 비타민으로, k1(필로퀴논)과 k2(메나퀴논)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그런데 현재 국내서 비타민 k1만 건기식 공전에 등재되어 있는 상태다. 건기식 원료는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 공전에 등재된 것만 사용이 가능하다. 비타민 k2는 우리나라에서 건기식으로 등재되지 않아 비타민 k2 보충용 제품은 해외 직구 형태로 많이 판매돼 왔다. 식약처는 올해 6월 발표한 ‘식의약 규제혁신 2.0과제’의 일환으로, 외국에서는 이미 사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허용되지 않았던 건기식의 영양성분 원료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 첫 사례로 소비자의 수요가 높은 비타민 k2를 선정했다.
비타민 k1 vs k2, 차이점은?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이상욱 원장(인천참사랑병원)은 “비타민 k1은 보통 혈액 응고와 관련이 있고, 비타민 k2는 심장 및 뼈 건강과 밀접한 상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 응고 작용을 나타내는 비타민 k1은 주로 직접 광합성이 가능한 짙은 녹색 잎을 가진 식물에서 합성돼 ‘식물성 비타민 k’라 불린다. 시금치, 케일, 양배추 등 녹색 잎 채소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생체 이용률은 약 10% 정도로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섭취한 비타민 k1의 대부분은 체내에서 장내 유익균에 의해 비타민 k2로 전환된다. 비타민 k2는 칼슘대사 등 골대사에 관여하며 심혈관 질환 예방에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는 영양소다. 비타민 k2는 뼈에서 칼슘의 결합에 관여하는 오스테오칼신이라는 단백질의 생성을 돕는데, 이 단백질은 칼슘을 뼈로 이동시켜 단단히 부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체내 비타민 k2가 부족해지면 오스테오칼신 생성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뼈의 칼슘이 혈액으로 빠져나가 결국 뼈 밀도가 감소하고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 또 비타민 k2는 mgp라는 단백질을 활성화 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혈관 내 침착된 칼슘을 제거하고 석회화를 방지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 기여한다. 비타민 k2는 주로 육류나 낫토, 청국장 등의 발효식품, 그리고 일부 치즈와 계란 노른자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 k2, 어떻게 복용해야 할까?외국에서는 비타민 k2를 비타민 d와 함께 뼈 건강에 중요한 영양소로 여기기 때문에 복합제제 형태로 많이 출시되어 있다. 이상욱 원장은 “일반적으로 뼈 건강을 위해 비타민 d와 k2를 같이 복용하는데, 흡수를 돕기 위해 마그네슘을 같이 복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비타민 k2는 몸속에서 칼슘대사 활동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칼슘과 함께 섭취했을 때 상보 작용할 수 있다. 비타민 k는 지용성 비타민이므로 식사 도중 또는 직후에 먹는 것이 좋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한국인 성인의 1일 비타민 k 충분섭취량은 남성의 경우 75μg, 여성의 경우 65μg이다. 그러나 비타민 k가 결핍되어 있거나 부족한 경우에는 일반 음식을 통해서 보충이 안 되고 있는 상태이므로 충분섭취량 이상 복용해야 한다. 게다가 “먹는 영양제는 장을 통해서 흡수되는데, 내가 먹는 양만큼 그대로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흡수율은 평균 30% 내외라고 알려져 있다”며, “그러다 보니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섭취해도 상관 없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사람과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비타민 k 과잉섭취에 대한 독성은 아직까지 보고된 바 없다. 따라서 비타민 k의 상한섭취량은 설정되어 있지 않다. 실제 미국 영양소 섭취기준(dri) 제정관련 보고서에 의하면, 비타민 k1이나 비타민 k2의 경우 어떠한 독성도 보고된 바 없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상욱 원장 (인천참사랑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