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내과 전문의 황순우 원장| 헛소리, 합병증 등...오해와 편견이 많은 '대장내시경'| 대장내시경 피하면 각종 대장 질환 키우는 결과 초래대장내시경은 유독 꺼려하는 이들이 많은 검사법 중 하나다. 다른 검사에 비해 사전에 준비할 것이 많다는 점, 그리고 검사 중?후 찾아오는 불편함이 대장내시경을 피하는 대표적인 이유다. 장정결제 복용 후 오심, 구토 등의 부작용을 겪은 경험이 있어 검사를 꺼리거나 수면으로 검사를 받을 때 헛소리 등 이상 행동을 할까 두려워서 검사를 피하는 사례도 있다.하지만, 여러 이유로 대장내시경을 미루다 보면 대장암을 비롯해 다양한 질환의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크고 작은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아울러, 세간에는 대장내시경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가 많으며, 최근에는 대장내시경 검사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여럿 개발되었다. 내과 전문의 황순우 원장(감일든든한내과)과 함께 대장내시경 검사의 오해와 편견, 그리고 부담을 더는 방법들을 짚어봤다.
q. 장 정결제 복용을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장 정결제, 꼭 먹어야 하나요?‘장세척’은 성공적이고, 안전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해 필수입니다. 장세척이 불량할 경우, 점막의 세밀한 관찰이 어려워지며 이는 대장내시경의 목적 중 하나인 선종제거를 위한 ‘선종 발견율’을 낮춥니다. 시술과 관련된 합병증 발생이 증가하여 환자 부담 역시 증가하게 됩니다.
q. 장 정결제 복용 후 부작용을 겪는 경우도 있는데요. 장 정결제 부작용, 피할 수 없나요?대장내시경 검사 과정에서 수반되는 고통보다 오히려 완화제 복용 과정 중에 생기는 불편감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기피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최근에는 복용해야 하는 완화제의 총량을 줄이고, 첨가제를 추가해 복용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완화제가 개발되었습니다. 또한, 액상 약을 한 번에 많이 복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알약제제 등도 실제 임상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전에 장 정결제를 복용하고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심했던 분들은 개선된 약제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 참고하길 바랍니다.
q. 장 정결제를 복용하다가 구토를 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때의 대처법이 궁금합니다.장 정결제를 복용한 후 심한 오심이나 구토를 겪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요. 구토를 할 경우 약제를 충분히 복용하지 못해 ‘검사가 가능할까?’하는 걱정이 들 수 있습니다. 약제 복용 후 구토를 하더라도 남은 약제를 끝까지 잘 복용한 후에 배변을 보면 대부분에 사례에서는 내시경 시 조금의 시야 방해가 되기는 하나 검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검사 전까지 배변의 색이 투명하게 나오지 않고, 평소의 대변색과 비슷한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하여 장 정결제를 추가로 복용한 후에 검사를 진행해야 할 수 있습니다.
q. 내시경 합병증, 특히 천공이 두려워 검사를 기피하는 분들도 있는데요.대장내시경 검사의 합병증은 경미한 복통부터 시작하여 출혈, 천공 등의 중증 합병증까지 다양합니다. 경증의 복통 증상은 약 3명 중 1명이 호소하나, 최근에는 대장내시경 시 주입하는 공기를 흡수가 빠른 co2로 대체함으로써 그 비율이 감소하는 있는 추세입니다.대장내시경 검사와 관련된 출혈, 천공 등 중증 합병증 빈도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출혈은 1,000명당 1~2명, 천공은 1,000명당 0.5~1명 정도로 보고되고 있는데요. 이는 높지 않은 빈도이나 발생 시 입원 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는 중증의 합병증입니다. 단, 이를 지나치게 두려워하여 검사를 계속 미루면 대장 선종에서부터 암까지의 진행을 방치하여 안 좋은 예후로 진행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때문에, 과도한 두려움보다는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검사를 진행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q. 내시경 검사 후, 합병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가요?대장내시경 후 나타나는 복부 불편감, 복통 등은 대부분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호전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 또는 악화되거나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라면 미세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또한 용종절제술 후에는 출혈이 소량 생긴 후 대부분 자연 지혈되는 경과를 보이는데요. 간헐적으로 크기가 큰 용종을 절제한 경우에는 출혈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내시경적 지혈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료진을 찾아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수면내시경 중 헛소리를 하는 경우가 흔한 편인지 궁금합니다.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수면내시경은 의식이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진정만 시켜서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즉, 엄밀히 말하면 ‘진정내시경’입니다. 보통 미다졸람이라는 진정제를 주사해 환자를 진정상태로 만드는데, 이 약제는 중추신경계를 차단하는 기전으로 진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이는 술을 마셨을 때의 작용과 비슷한데요. 수면내시경 시 보이는 이상행동이 술에 취했을 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과거 수면내시경을 받았을 때 난동을 부린 경험이 있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면 반복될 가능성이 큰 편인데요. 사실,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생각보다 그렇게 흔한 편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10명 중 1~2명의 환자분들 정도만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편이었고요. 이전에 이상행동을 한 경험이 있거나 걱정되는 분들은 검사 전 미리 의료진에게 이야기하면 진정약제 조절을 통해 발생 비율을 낮추는 방법도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q. 한편에서는 전날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아 검사를 귀찮아하는 분들도 있는데요.음식을 조절하지 않으면 장 정결제를 잘 복용하여도 검사 시 장점막을 세밀하게 관찰하기 어려워 용종을 포함한 대장 병변의 진단율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조금 번거롭더라도 병원에서 안내하는 주의사항을 꼭 지켜야 합니다.검사 2~3일 전부터는 잡곡류, 나물류, 씨 있는 과일, 콩, 깨, 견과류, 해조류, 버섯류 등을 피해야 하고요. 검사 전날 저녁식사는 오후 5~6시 사이에 반찬 없이 맑은 유동식 또는 미음, 흰죽, 흰밥, 우유식빵, 계란, 두부, 연두부, 푸딩 등 건더기 없는 부드러운 음식으로 섭취해야 합니다.복용하는 약물이 있는지 점검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아스피린제, 혈액순환제제, 혈전용해제제 등의 의약품을 복용 중일 경우 용종절제술 시행 시 출혈이 멈추지 않을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검사 일주일 전,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복용중단이 가능한지 상담해야 합니다. 아울러, 검사당일 금식을 해야 하지만, 혈압약을 복용하는 분들은 복용하지 않고 내원하면 검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검사 당일 최소량의 물로 혈압약을 꼭 복용해야 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분은 저혈당 위험이 있으니, 인슐린 주사나 저혈당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약은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q. 대장내시경을 기피하는 이유가 다양합니다. 그럼에도 꼭 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대장내시경 검사는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대장을 관찰함으로써, 대장에 생기는 염증, 용종, 종양 등을 진단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아울러, 대장내시경 시 이상이 발견될 경우, 바로 생검하여 조직검사를 하거나, 용종을 직접 제거하고, 출혈이 있다면 지혈을 하는 등 검사의 목적뿐만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한편, 대장암 검진을 위해 대변잠혈반응 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나, 이는 검사가 음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검사 결과만 믿고 대장암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또한, 대장내시경을 위한 준비가 힘들고 복잡하여 피하면 더 큰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여,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대장 내시경 검사가 특히 중요한 사람이 있다면?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거나 잦은 설사, 배변 뒤 잔변감이 있다면 대장 건강의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검붉은 색의 혈액이 섞인 변, 점액이 많이 섞인 변 등이 보일 때는 검사를 꼭 받아보길 바랍니다. 또한, 대장암의 가족력은 대장암 발생의 중요한 위험요소로 알려졌습니다.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대장선종 및 진행성 선종의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다면 꼭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