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얼굴을 보면, 소위 말하는 '원나잇'에 관한 태도나 욕망을 알 수 있을까? 이 궁금증에서 시작된 연구가 국제 학술지 '진화와 인간 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ur)'에 실렸다.호주 맥쿼리대학 연구진은 평균 연령 20세인 이성애자 백인 남녀 약 100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각 참가자의 사진을 찍고, 그들에게 soi-r 설문지를 작성하게끔 했다.설문은 개인의 '사회적 성(sociosexuality)'을 측정하는 것으로, 애인이 아닌 사람과도 성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를 수치로 나타낸다. 즉, 캐주얼 섹스(가벼운 섹스)를 할 의향을 나타내는 지표인 것.이어, 연구진은 참가자의 사진을 이성 참가자에게 보여준 후, 사진 속 인물이 얼마나 캐주얼 섹스에 관심 있는 것 같은지 또다시 설문을 통해 물었다.
그 결과, 캐주얼 섹스에 개방적인 남성은 일반적으로 긴 얼굴에 높은 이마와 긴 코 그리고 큰 눈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놀랍게도, 여성은 남성의 얼굴 사진만 보고도 캐주얼 섹스에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정확히 파악했다.반면, 남성은 작고 갸름한 얼굴, 눈과 입술이 작은 여성이 성생활에 개방적일 거로 파악했다. 하지만 이 판단은 틀렸다. 즉, 남성은 여성의 얼굴만 보고 성생활에 대해 정확히 판별하지 못한 것.연구를 이끈 joe antar 교수는 "여성은 어떤 남성이 자신에게 적합한 상대인지 아는 매우 훌륭한 기술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여성이 외모를 통해 원나잇에 대한 상대의 관심을 남성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일까. 연구진은 그 원인이 남녀의 뇌 차이에 있는지, 아니면 얼굴 차이인지 밝히고자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실험했다.인공지능은 남성 얼굴 사진을 보고서는 관계 지속 의도를 정확히 판단했지만, 여성 사진을 보고는 정확히 판단하지 못했다.논문의 공동저자인 ian stephen 교수는 "인공지능이 남성과 여성 모두를 잘 판단했다면 그 원인은 남녀의 뇌 차이에 있겠지만, 남성만 정확히 판단한 것으로 보아 남성 얼굴에만 관계 지속 의도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antar 교수는 "여기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관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으면 광대뼈를 돌출시키고, 아래턱을 커지게 하는 등 남성적인 얼굴형을 만든다. 또, 성욕을 증진시켜 성적인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연구진은 여성에게도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지만,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나오기 때문에 연구 결과의 차이가 생긴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어 확실한 원인을 찾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dailymail 등이 보도했다.사진 = macquarie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