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전 세계 많은 여성들은 생리 불순현상 또한 백신 부작용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생리가 중단된 폐경기 여성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다시 생리를 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으며 생리혈의 양이 많아지거나 주기가 달라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더 타임즈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2021년 5월 17일까지 영국에서 약 4,000여명의 여성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생리 이상을 겪었다고 보고했다. 이 중 2,734건은 아스트라제네카, 1,158건은 화이자, 그리고 66건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뒤 발생했다.
어떻게 코로나19 백신이 사람의 생리 주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일까? 정말로 백신과 관련된 부작용일까? 아니면 스트레스나 다른 삶의 변화 때문일까? 이와 관련해 영국 의학건강정보포털 medical news today는 4명의 전문가와 인터뷰를 했다. medical news today는 미국 세인트 루이스 워싱턴 의과대학의 연구원인 캐서린 리 박사와 일리노이 대학교의 인류학과 부교수인 캐스린 클랜시 박사가 조사한 코로나19 백신과 생리 이상 사례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보도했다. 또한 산부인과 의사인 타라 스콧 박사와 내과 및 전염병 전문가인 캐슬린 조던 박사의 의견을 구했다.
생리불순 및 부정출혈 등의 생리 이상 사례리 박사와 클랜시 박사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예상치 못한 증상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발열과 주사 부위의 통증을 예상했지만 비이상적인 생리를 경험한 후 이러한 현상에 대해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월경주기 관련 반응을 최대한 수집하기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만으로 둘 사이의 인과성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경향을 알아볼 수는 있다. 클랜시 박사는 이러한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들 가운데 “생리 중인 여성들에게서는 출혈 양이 많아지거나 주기가 길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었으며 “일부 폐경기 여성들과 호르몬 복용으로 인해 생리 중이 아니었던 여성들에게서는 백신 접종 후 하혈”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여성들은 평소보다 심한 생리통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과학적 근거가 있을까? 고위험군은 누구일까? 합리적 추론은 가능하지만 코로나19 백신과 여성의 생리주기가 과학적으로 상관관계가 있는지 입증되진 않았다. 리 박사와 클랜시 박사는 “자궁 내막은 면역체계의 일부이다. 백신 접종으로 인해 화학신호가 우리 몸에 전달되며 면역세포에 영향을 미치고 자궁 내막을 파괴하여 생리불순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추측했다.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이미 출혈과 응고에 문제가 있다면 부작용 위험이 높을 것이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클랜시 박사는 “또한 생리주기를 더 많이 경험한 여성, 즉 나이든 사람, 임신한 사람, 출산한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부작용이 더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그들의 자궁 혈관 구조가 훨씬 더 확립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박사는 개인의 호르몬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추측한다. 그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것이 하나의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40세 이상의 여성에게 흔하며 이는 배란을 위해 뇌의 신호가 증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생리주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부작용이 아닌 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변화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조던 박사 또한 스트레스 가설에 힘을 실었다.
부작용은 ‘일시적’ 백신 접종으로 생긴 생리 불순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던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의 대부분이 며칠 내 해결된다. 그는 “대개 백신 접종 후 가장 근접한 주기가 영향을 받으며 이후는 정상적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이 임신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는 수두룩하다. 리 박사는 “하혈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작용으로 보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심한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는 것 또한 중요하다.